독서모임 맘우독 12월책 | 시 낭송 및 연말모임

24년을 보내며 맘우독 멤버들의 시 낭송 및 포트락 파티 시간을 준비했습니다.

각자 마음에 와닿는 시를 한편씩 준비해 개성 넘치는 시낭송을 부탁드립니다.

연말이니 그에 맞게 드레스코드도 추가했습니다.

아래 내용을 참고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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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개인준비물

.낭송할 시 한편

.포트락파티 음식 1가지

.2만원상당 선물

.공간사용료 1만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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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드레스코드

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초록색과 빨강색이 들어간 소품 또는 의상

시 한편 올려드려요. ​

- 선택의 가능성들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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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를 더 좋아한다.

강가의 떡갈나무들을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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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류를 사랑하는 자신보다

인간을 사랑하는 자신을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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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일의 경우에 대비해

실이 꿰어진 바늘을 갖고 다니는 것을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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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록색을 더 좋아한다.

모든 것을 비난하는 것이 곧 이성적인 판단이라고

주장하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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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외를 더 좋아한다.

일찍 떠나기를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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의사와 다른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더 좋아한다.

세밀한 선으로 그린 오래된 그림을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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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를 쓰지 않을 때의 어리석음보다

시를 쓸 때의 어리석음을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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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마다 맞이하는 특별한 기념일이 아닌

사랑으로 모든 날들을 기념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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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게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지만

도덕적인 사람을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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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무 쉽게 믿는 친절보다

사려 깊은 친절을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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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복하는 나라보다 정복당하는 나라를 더 좋아한다.

약간 주저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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질서 잡힌 지옥보다

혼돈의 지옥을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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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문의 제1면보다 동화를 더 좋아한다.

잎이 없는 꽃보다 꽃이 없는 잎들을 더 좋아한다.

꼬리의 일부를 잘라 내지 않은 개를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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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눈이 짙은색이기 때문에 옅은색 눈을 더 좋아한다.

서랍들을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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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에 말한 많은 것들보다

여기에 말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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별들의 시간보다 벌레들의 시간을 더 좋아한다.

나무를 두드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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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마나 더 오래, 그리고 언제라고 묻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.

모든 존재가 그 자신만의 존재 이유를 갖고 있다는

가능성을 마으에 담아 두는 것을 더 좋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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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-